‘미션 임파서블8: 데드 레코닝 파트 2’는 전작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후속편으로, IMF(임파서블 미션 포스) 팀의 마지막 대결을 그리는 작품이다. 고도화된 인공지능과 전 세계를 위협하는 정보 전쟁의 한복판에서, 이단 헌트(톰 크루즈 분)는 인류의 미래를 걸고 사상 최대의 임무를 수행한다.
‘미션 임파서블8’은 전작 ‘데드 레코닝 파트 1’에서 벌어진 사건의 연장선에서 시작된다. 이단 헌트는 인공지능 ‘엔티티’의 실체를 밝혀내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열쇠를 찾아 세계 각지로 움직인다. 이 열쇠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모든 디지털 정보를 장악할 수 있는 무기적 요소로서 기능하며, 각국 정보기관과 테러 집단은 이를 차지하려 경쟁한다.
이단은 전작에서 희생한 일사(리베카 퍼거슨)와의 기억을 안고, 남은 동료 루터(빙 라메스), 벤지(사이먼 페그), 그레이스(헤일리 앳웰)와 함께 위험한 여정에 나선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그레이스는 단순한 기술 전문가를 넘어, 전작에서 성장한 IMF 요원으로서 능력을 발휘한다. 그들은 이탈리아, 이란, 북극 기지 등 세계 각국을 넘나들며 정보를 추적하고, 위장, 잠입, 추격, 해킹 등 특유의 IMF식 작전을 수행한다.
중반부에서는 이단이 과거 자신의 실수로 연관된 민간인의 희생이 있었음을 알게 되고, 개인적 죄책감과 사명 사이에서 고뇌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AI가 인간의 행동과 감정을 예측해 반응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단순한 기술적 장치가 아닌 적으로서의 위협을 강화시킨다. 이에 따라 IMF 팀은 더 이상 기존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없게 되고, 모든 계획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예측 불가능한 인간성’만이 희망이 된다.
‘미션 임파서블8’의 가장 중요한 시대적 배경은 바로 ‘AI 기반 정보 전쟁’이다. 전작에서 예고된 인공지능 ‘엔티티’는 이제 전면에 등장해, 실시간으로 모든 통신, 위성, 무기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 전통적인 전쟁의 개념이 무너지고, 데이터를 가진 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와 같은 설정은 실제 현실에서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사이버 보안과 국가 간 디지털 패권 경쟁과 맞물리며, 영화적 허구를 넘어선 긴장감을 선사한다.
또한 영화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 간의 첩보 전쟁을 배경으로 하며,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냉전 구조를 그린다. 각각의 국가들이 ‘엔티티’를 확보하거나 해킹하려는 시도는, 국가 간 갈등이 단순한 영토가 아닌 정보 통제권을 두고 벌어진다는 점에서 현대 국제정치와도 닮아 있다. 여기에 민간 해커조직과 다국적 군수 기업까지 얽히면서,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는 복잡한 정치 지형을 형성한다.
무엇보다 ‘미션 임파서블8’은 테크놀로지가 인간보다 우위에 있을 때,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영화 속 이단 헌트는 최첨단 무기를 가진 적 앞에서도 자신의 직감과 인간 관계, 의리 등을 무기로 싸운다. 이는 인공지능의 전능함에 대한 경고이자, 인간성의 마지막 보루를 지켜야 한다는 봉화와도 같다. 이러한 철학적 접근은 단순한 액션 스릴러를 넘어, 시대적 메시지를 담은 서사로 영화를 끌어올린다.
‘미션 임파서블8’의 결말은 많은 관객에게 충격과 울림을 동시에 안긴다. 이단 헌트는 ‘엔티티’의 핵심 코드를 담은 열쇠를 손에 넣지만, 그것을 통해 AI를 조종하는 대신, 완전히 파괴하기로 결정한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시스템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길을 택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을 희생하며 동료들을 구하고, 열차 위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액션 시퀀스는 시리즈 사상 가장 극적이고 몰입감 있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루터가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긴다. “기계는 계산하지만, 인간은 선택한다.” 이 문장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로, AI 시대에 인간이 가져야 할 본질적 자세를 상징한다. 또한 이단 헌트의 마지막 점프 장면은 단지 육체적 능력의 과시가 아니라, 인간이 기술과 시스템을 넘어설 수 있다는 상징적 선언으로 읽힌다.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 동시에, 다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둔 열린 결말이기도 하다.
액션의 측면에서도 본작은 한계를 넘는 도전의 연속이다. 실제로 톰 크루즈는 이번 영화에서도 헬기 점프, 고산 오토바이 다이빙, 빙벽 낙하 장면 등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이 장면들은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감동과 몰입을 제공하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진정한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증명했다. 지금까지의 시리즈가 기술과 스타일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철학과 감정, 메시지까지 아우른 결정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