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천둥의 신》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페이즈 1 네 번째 영화로,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슈퍼히어로 토르의 기원을 그린 작품이다. 신들의 세계 아스가르드에서 무모하고 오만했던 왕자 토르가 인간 세계로 추방당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족, 책임, 자격이라는 테마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이 영화는 이후 어벤져스 결성과 세계관 확장의 중추 역할을 하며, 마블 히어로 중 가장 신화적 요소가 강한 캐릭터인 토르의 세계를 구축한다.
영화는 천둥의 신 토르가 아스가르드에서 왕위 계승을 앞둔 시점에서 시작된다. 그의 아버지 오딘은 그를 차기 왕으로 지명하려 하지만, 요툰헤임(서리 거인들의 세계)의 침입으로 계획이 중단된다. 토르는 분노에 사로잡혀 동생 로키, 전사 친구들과 함께 요툰헤임으로 무단 원정을 떠나 싸움을 벌이고, 이로 인해 아스가르드와 요툰헤임 간의 휴전은 깨진다. 오딘은 토르의 오만함과 무책임을 꾸짖고, 그의 힘을 봉인한 채 무기를 미욜니르와 함께 지구로 추방시킨다.
지구에서 토르는 천문학자 제인 포스터, 에릭 셀빅 박사, 그리고 도로시 루이스를 만나며 인간 세계에 적응해 나간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신적 지위를 되찾기 위해 미욜니르가 떨어진 곳으로 향하지만, 아무리 힘을 써도 그것을 들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인간으로서의 겸손, 공감, 책임감을 배워간다. 제인과의 관계를 통해 사랑과 이해도 생기고, 오만했던 모습은 점점 변화한다.
한편 아스가르드에서는 로키가 자신의 진짜 정체인 서리 거인 라우페이의 아들이며, 입양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오딘은 이 사실을 밝힌 후 혼수상태에 빠지고, 로키는 권력을 차지해 새로운 왕이 된다. 그는 아스가르드의 통치자로서 요툰헤임을 배신하고, 라우페이와의 협정을 이용해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려 한다.
로키는 토르가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디스트로이어'라는 강력한 병기를 지구에 보낸다. 이 병기는 아스가르드의 기술로 만들어진 무자비한 파괴 기계로, 토르를 공격하기 위해 도심을 초토화시킨다. 인간으로서 아무 힘도 없는 토르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디스트로이어 앞에 선다. 이때 그의 행동이 진정한 자격을 증명하게 되고, 미욜니르가 다시 그를 선택하면서 토르는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그는 디스트로이어를 무찌르고, 로키의 음모를 막기 위해 아스가르드로 귀환한다.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 아스가르드의 왕자이자 천둥의 신. 초기에는 전형적인 영웅상과는 거리가 먼, 자만심과 충동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그러나 지구에서의 경험, 제인과의 만남, 인간적인 고뇌를 통해 성장해간다. 그는 진정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 힘보다는 내면의 자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의 MCU 전개에서도 토르는 ‘가장 인간적인 신’으로서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보여주는 히어로다.
로키 (톰 히들스턴): 토르의 양동생이자 아스가르드의 왕족. 그가 경험하는 정체성 혼란, 오딘에 대한 인정 욕구, 토르에 대한 질투는 그를 어둠으로 끌어당긴다. 로키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비극적이고도 매력적인 안티히어로로 그려지며 MCU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는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등장해, 이후 MCU 전체 서사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는다.
오딘 (안소니 홉킨스): 아스가르드의 현명한 왕이자 토르와 로키의 아버지. 그는 아들들에게 통치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치려 노력하며, 때로는 냉혹한 선택도 감수한다. 오딘은 토르의 추방과 로키의 출생 비밀을 통해 고대 신화와 같은 상징적인 존재로 묘사된다.
제인 포스터 (나탈리 포트만): 천문학자이자 토르의 사랑 상대. 그녀는 과학자로서 미스터리한 현상을 쫓다가 토르와 만나게 되며, 점차 그의 세계와 정체를 알게 된다. 제인은 토르가 인간성을 깨닫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한 로맨스 요소를 넘어, 영화의 서사에 과학과 인간적 관점을 더한다.
디스트로이어: 아스가르드의 자동 병기. 로키가 지구에 파괴 임무로 보낸 존재로, 무자비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자랑한다. 디스트로이어는 물리적인 위협인 동시에, 토르가 진정한 자격을 되찾는 시험대 역할을 한다.
그 외에도 전사 친구들인 시프, 볼스타그, 파드랄, 호건 등 ‘워리어즈 쓰리’가 아스가르드의 전통적 전사로 등장하며, MCU의 신화적 색채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이들은 토르를 돕기 위해 지구에 내려오며, 형제 간 갈등에 중심적인 개입을 한다.
《토르: 천둥의 신》의 결말은 ‘자격’이라는 테마의 완성으로 읽힌다. 처음엔 무자격자였던 토르가 인간 세계에서 희생과 배려를 통해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고, 미욜니르를 다시 들게 되는 순간은 상징적 전환점이다. 단순한 힘이 아니라 책임감, 공감, 그리고 용기가 진정한 힘이라는 메시지가 이 영화의 핵심이다.
아스가르드로 돌아간 토르는 로키의 계획을 저지하려 하지만, 이미 그는 다리인 비프로스트를 이용해 요툰헤임을 파괴하려 한다. 토르는 다리를 부수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려 요툰헤임을 보호하지만, 이로 인해 지구와의 연결이 끊기게 된다. 로키는 이 결정에 실망하며 오딘 앞에서 스스로 낙하하여 사라진다. 이는 훗날 로키의 귀환과 악역으로의 귀결을 암시한다.
결말에서 토르는 제인과 다시 만날 수 없음에 아쉬워하면서도, 그녀가 여전히 그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듣는다. 이는 다음 작품으로 연결되는 감정적 고리를 제공하며, 토르의 인간적 면모를 강조하는 장면이다. 또한 쿠키 영상에서는 닉 퓨리와 에릭 셀빅이 테서랙트(코스믹 큐브)에 대해 논의하며, 향후 ‘어벤져스’로 이어질 세계관 확장을 암시한다.
《토르: 천둥의 신》은 신화적 배경을 가진 캐릭터를 현대적 슈퍼히어로로 효과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성장, 형제애, 책임이라는 보편적인 테마가 강력한 비주얼과 맞물리며, MCU의 중요한 기초를 다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토르라는 인물이 단순한 신이 아닌, 인간적인 약점과 감정을 지닌 존재로서 묘사됨으로써 관객과의 정서적 연결이 가능해졌고, 이는 이후 MCU 전개의 원동력이 되었다.